개발자로 살아오면서 팀을 만들고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한다. 그중 사람 이슈가 가장 힘들다 할 수 있다. 리더로서 모든 팀원의 입맛을 맞춰줄 순 없다. 이 사람 이야기를 들어주면 저쪽이 난리고 저쪽 말 들어주면 이쪽이 난리고 여기저기 불평불만이 많다. 사실 그 불평불만을 들어보면 결국 자기 편의와 이익에 집중되어 있다. 원칙을 이야기하면 원칙 원칙 한다고 짜증내고 그래서 더 잘해주면 당연히 해주는 걸로 받아들인다. 피곤하다.
특히, 고집도 쎄고 자존심도 센 사람은 정말 힘들다. 말 한 번 잘못했다간 엄청난 융단 폭격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세지만 일은 똑 부러지게 잘한다면 그래도 괜찮다. 잘 구슬려서 일을 하면 되니깐.
문제는 고집도 쎄고 자존심도 센데 일은 못하는 사람이 문제다. 일을 못한다는 건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특히 능력이 안 되는 경우가 더욱 심각하다. 즉 개발을 못하는 개발자 이야기다. 신입이나 초급 개발자면 그래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중급 이상 개발자인데 개발은 못하고 고집과 자존심에 세며 더 심각한 문제는 자기 자신은 일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게 큰 문제이다. 팀을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 그 착각으로 업무팀의 불만은 늘어가고 그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주변 개발자들이 십시일반 나눠서 업무대행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데 월급은 문제의 개발자가 다 받고 일은 우리가 무상으로 대행을 계속해야 되느냐?라는 불만을 팀장에게 제기한다.
고집도 쎄고 자존심도 센 게 나쁜 건 아니다. 좋은 방향으로 자기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고집이 없고 우유부단하면 일할 때 피곤할 수도 있다. 자존심은 달리 말하면 프로의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혹시 누군가 내가 개발한 소스에 대해 평을 할 때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1. 오! 그렇군. 저런 방법도 있었네, 내가 만든 것보다 더 좋은데!
2. 뭐라는거야! 니나 잘하세요. 지는 얼마나 잘 짠다고 짜증 나게.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사실 1번으로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을 이야기할 때 좋게 말하는 게 아니라 약간 강한 어조로 "에이~ 이렇게 하면 안 돼. 자 이렇게 해야 되는 거야!!" 이렇게 상대가 평을 한다면 바로 아래부터 열이 확 뻗쳐 오를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있는 소스에 대해 평을 할 때 상대의 자존심을 건들지 않고 인정하게 해서 유연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혹시 내가 그 문제의 개발자이지 않을까?
간단하게 체크해 보자.
업무팀의 요청을 약속한 시간에 완성해서 오케이를 받았는가?
업무팀의 요청을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지 않는가?
"오늘 중으로 해결할께요" 라는 말을 하고 잘 지키고 있는가?
중요한 것은 신뢰를 깨지 말아야 한다.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기 때문이다.
신뢰가 깨지만 여러분이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 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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