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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

금요일 저녁, 주말 오후에 불금을 위한 삼겹살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후 6시가 다 되어갈 즈음 보험사에서 카톡이 왔다.

또 4세대로 전환하라고 보낸 건가?

난 2009년 초에 가입한 1세대와 2세대 사이에 낀 세대다.

자기 부담금 5,000원만 내면 되는 그 상품이다. 

난 지금 상품이 좋다.

하지만,

이번엔 이상한 카톡이 왔다.

가입하신 보험이 갱신담보 유지를 위한 추가납입 대상이 되어 안내드린단다.

작년 3월인가 갱신했는데 추가납입이라니?

전화하려니 6시가 지났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이다.

열받아서 전화할까 봐 이 타이밍에 보낸 건가? 대단하다!!!

삼겹살에 소주가 팍팍 당긴다. (그 핑계로 마심)

보험료 인상.

안내문은 충격 그 자체였다.

추가납입 이래서 조금 더 내면 되나 생각하고 안내문을 봤는데 무려 9만 원 넘게 더 내란다.

1년이면 거의 110만 원이다.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거 4세대 전환시키려고 이러는 건가 싶다.

요즘 병원도 거의 안 가는데 이렇게 엄청나게 올리다니...

뉴스에서 비급여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내용을 봤다.

2-3년 전부터 가입자들이 병원도 거의 안 가는데 갑자기 엄청 인상되었다는 불만글도 종종 봤다.

이제 내 얘기가 돼버렸다.

 

우선 검색신공을 발휘했다.

가파르게 인상된 부분은 바로 적립보험료였다.

 

적립보험료가 무엇이지?

적립보험료를 내면 사업비, 수당 등을 제하고 적립이 된단다.

즉, 내가 10만 원 낸다고 그대로 적립되는 게 아닌가 보다.

적립된 보험료는 갱신 시 인상되면 적립보험료에서 일부 차감한다.

마치 보험료가 인상 안된 거처럼 보인다.

적립보험료가 소진되어 0으로 되면 이제 원래 보험료가 나타난다.

즉, 처음 가입 때부터 적립보험금을 내고 갱신시마다 인상되는 보험료가 준비금대체에서 차감된다.

그래서 적립보험금이 있으면 보험료가 올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비슷하게 내서 잘 모르게 된다.

하지만 갱신하면서 계속 오르거나 좀 많이 오르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준비금대체에서 차감하는 금액이 커져서 적립보험금이 순삭 되게 된다.

준비금대체보다 적립보험금을 적게 내기 때문이다.

이때 적립된 돈이 고갈되어 0 원이 되면 인상할 수밖에 없다.

사업비, 수당도 챙겨야 하니까. 에라잇

결국 지금 오른 시점에서 보면 이미 갱신 시 많이 올랐지만 적립보험금 때문에 인지하지 못했던 거다.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과 비슷해 보인다.

평소에 일부 금액을 세대별로 받아 적립하고 아파트에서 유지보수로 사용한다.

만약 엘리베이터 등 공사로 큰돈이 필요한 경우  장기수선충당금이 부족하면 추가로 더 내야 하는 상황과 같다.

 

결국 보험료가 확 올랐다기 보단 적립보험금이 바닥나서 원래 수준으로 내게 된 것이다.

검색해 보니 적립보험금에 대해 말이 많다.

이제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되니 화가 좀 덜 난다. ㅋㅋㅋ

 

20년 납의 진실.

보험금 인상으로 내 보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다 발견한 부분이 있다.

내 상품은 20년 납이었다.

5년도 안 남은 상황이다.

그래, 조금만 참으면 끝이다.

그리고 100세까지 혜택 받으면 되지.

잘못된 생각이었다.

20년 납은 맞다.

비갱신 부분만 해당된다.

나 같은 경우 비갱신 부분은 10,000원/월 정도 된다.이 부분만 20년 납이다.

사진: Unsplash 의 Marcelo Leal

갱신형인 실비, 입원비, 상해비는 보험 해지 않으면 100살 까지 갱신하면서 낸다고 한다.

워매~~~

어쨌든 받아들이기로 했다.

4세대보단 지금 상품이 더 좋다.

 

결론은?

안 아프고 건강하게 살면 좋겠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

최근에도 독감 걸려서 힘들었지만 귀찮아서 병원 안 갔다.

왜 그랬을까? ^^

확 오른 보험료의 충격을 가시기 위해 이 회사의 주식을 살펴봤다.

나름 실적이 좋았다.

매수 적정 가격을 정했고 지켜보다가 매수하고 돈 벌어야겠다.

사진: Unsplash 의 Connor Hall

돈 많으면 보험 들 필요 없는데 보통 아프면 큰돈 나가서 들지 않나?

그런데 너무 올라서 해지하고 적금으로 바꾼다고 더 나은건지 모르겠다.

내 상품은 일상책임과 운전자가 결합된 상품인지라... 유지하는 방법이 유리해 보인다.

주변에 물어보니 보험료가 나랑 비슷했다.

그래서 유지하기로 했다.

투자 잘해서 인상분을 충당해 봐야겠다. ㅋㅋㅋ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고 나서 분석하러 가자!!!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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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비린내 사건의 시작

막내랑 산책을 가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복도에서 엄청난 비린내가 났다.

누가 음식물 쓰레기를 흘렸나?

그러기엔 너무 심했다. 

생선 비린내 같기도 했는데 그 보다 더 심했다.

아니 엄청난 놈이라는 직감이 왔다.

우선 냄새를 빼려고 복도 창문을 열었다.

누가 잠깐 요리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산책을 다녀왔다.

2일 뒤 큰 애가 방에 비린내가 엄청난다고 공부를 못하겠단다.

방에 들어가니 비린내가 심하게 났다.

엄마는 홍어 냄새 같다고 한다.

창문을 열어보니 밖에서 냄새가 들어오고 있었다.

집 전체가 비린내로 진동을 하자 안 되겠다 싶어서 밖을 나가봤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거야!!!!

 

비린내의 근원지를 찾다.

밖에 나가서 아파트 전체를 바라보다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보기에도 10마리는 넘어 보였다.

도대체 저것들은 뭘까? 하고 엄마를 불렀다.

미친 거 아냐?라는 리액션과 함께 홍어라고 했다.

그래서 말린 홍어를 검색하니 비슷하게 생겼다

 

공동 주택에서 저런 악취가 나는 생선(홍어)을 말리다니 몇 호인지 봤다.

확인해 보니 평소에도 아파트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피해를 주는 집이었다.

가지가지한다.

 

어떻게 해결하지?

직접 가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친분도 없고 대화하기도 싫었다.

이슈가 있을 때 세대를 직접 방문하면 싸움이 날 수도 있고 법적으로도 안된다고 봤다.

층간 소음이나 큰 소리로 소란스럽게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생선 비린내는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

우선 검색을 하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아파트에서 생선 건조로 나는 비린내는 처벌할 규정이 없다.

대화로 잘 풀거나 아파트 입주 회의에서 과반수 이상으로 내규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생선을 1년 내내 말리는 건 아니고 지금 비린내 악취가 심하니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관리소(관리사무소)를 활용하자.

공동 주택은 관리소(관리사무소)가 있다.

층간소음, 담배냄새 등의 이웃 간 문제는 직접 해결하지 말고 관리소 (관리사무소)를 통해 중재해야 한다.

층간 소음으로 직접 세대를 방문해서 문제가 커지는 내용을 뉴스에서 봤다.

그래서 1차로 관리소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다.

관리소 (관리사무소) 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당 세대에 전화해서 생선(홍어)을 치워 달라고 했다.

2시간 뒤, 아직도 냄새가 난다.

밖을 보니 안 치웠다.

관리소 (관리사무소)에 직접 방문했다.

다시 세대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다.

관리소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중재하는 건 맞지만 본인들도 해당 세대에 전화하는 것이 불편한가 보다.

말이 안 통하는 진상 세대들이 있기 때문이다.

집에 오니 관리소에서 해당 세대에 전달하고 치우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문자가 왔다.

1시간 뒤 나가보니 치웠다.

더 이상 홍어(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

 

이대로 끝?

다음날 오후가 되었다.

큰애가 난리다.

또 비린내가 엄청난단다.

그래서 밖에서 보니 홍어(생선)를 또 걸어놨다.

갑자기 열이 뻗쳤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가?

다시 관리소에 전화했다.

관리소 (관리사무소) 도 어이가 없다는 듯 다시 세대에 치우라고 연락한다고 했다.

관리소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지금 밖에라 나중에 치운다고 했단다.

거짓말이다. (해 지고 치웠다)

제대로 해결하기.

쉽게 끝나길 바랐지만 결국 좀 더 제대로 된 해결이 필요했다.

주변 세대들에게 생선 비린내에 대해 물었다.

집에 냄새 안 나나요?

그 집 주변 세대들은 모두 난다고 했다.

며칠 전부터 생선 비린내가 나서 하수도 문제인 줄 알았단다.

가장 가까운 집은 집안에 생선 비린내가 진동해서 빨래도 망쳤단다.

각자 관리소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해당 세대에 항의 표시를 해달라고 했다.

몇 분뒤 관리소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비린내로 민원이 많이 오는데 치워달라고 했더니 오히려 화를 냈단다.

관리소 (관리사무소) 도 난처하다는 듯 더 이상 중재를 안 하고 싶어 했다.

무슨 소리야!!

문제를 만든 세대만 아파트 주민이냐!!

피해 입은 세대들은 바보라서 좋게 말하는 줄 아냐고!!

우리도 화낼 줄 안다!!

그냥 우리가 민원 요청하면 그대로 전달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동대표 연락처도 주고 관리소장에게 연락해서 이 문제 해결해 달라고 했다.

피해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관리소 (관리사무소)에 요청했다.

계속 냄새나는 생선을 베란다 난간에 걸어서 말리면 관리소 (관리사무소)에서 계속 전화해서 민원 내용 전달해 달라고 했다.

소극적이던 관리소 (관리사무소) 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요청하니 변화가 생겼다.

세대에 직접 방문해서 민원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해와 결론.

생선(홍어)은 음식이다.

말린 생선이나 홍어로 음식을 하면 맛있다.

특히 말린 홍어는 비싸다.

해당 세대는 비싼 홍어를 잘 말려서 맛있게 먹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했겠지.

우리 집도 홍어를 좋아한다.

담배 피우는 사람도 다른 사람의 담배 연기는 싫어한다.

공동 주택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다른 세대들이 내가 말리는 생선에서 나는 비린내로 고통을 받는다면 더 이상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해결 방법.

우리는 생선 비린내로 고통받는 세대들을 확인하고 같이 관리소 (관리사무소)에 중재 요청을 했다.

방송도 하고 직접 찾아가서 어떻게든 강력하게 해결해 달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요청 후 결과를 꼭 전화나 문자로 알려달라고 해야 한다.

관리사무소도 귀찮거나 불편하면 알았다고만 하고 안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 생선을 말려서 비린내를 풍긴다면 계속 관리실 (관리사무소)에서 전화하고 방문해서 불편하게 하면 된다.

 

지금 밖을 보면 더 이상 생선(홍어)을 말리지 않고 있다.

문제의 세대에 절대 직접 방문하고 대면하지 말고 관리소 (관리사무소)에 중재 요청을 해야 된다.

 

창문을 열어도 더 이상 생선(홍어) 비린내가 안 난다.

설마 다 말리고 넣은 건가?

여하튼 해결되었으니 다행이다.

 

생선 비린내를 너무 많이 맡았더니 생선이 땡겼다.

이열 치열이라고 했던가?

생선은 역시 회가 최고다.

소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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