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뺏어간 일자리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없어 대기하던 중이었다.
같은 팀 사원 개발자가 노트북을 켜고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었다.
"뭐 해?"
"chatGPT로 개발 공부하고 있어요"
처음에 무슨 얘긴가 했다.
ChatGPT 붐이 일기 시작한 때라 나는 큰 관심이 없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확인해 봤다.
바이브 코딩?
AI에게 필요한 코드를 요청하면 만들어 준다.
무료이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구글 Gemini, MS 코파일럿, ChatGPT로 한 번 만들어 보자.
"문장을 입력하면 영어 'e'가 몇 개인지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파이썬으로 만들어 줘"
구글 Gemini에게 문의하면 아래와 같이 코드를 만들어 준다.
def count_e_in_sentence(sentence):
"""
입력된 문장에서 영어 'e'의 개수를 세어 반환합니다.
대소문자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
# 문장을 소문자로 변환하여 'e'와 'E'를 모두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sentence_lower = sentence.lower()
e_count = 0
for char in sentence_lower:
if char == 'e':
e_count += 1
return e_count
# 프로그램 실행
if __name__ == "__main__":
print("문장에서 'e'의 개수를 세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while True:
user_input = input("문장을 입력해주세요 (종료하려면 'quit' 입력): ")
if user_input.lower() == 'quit':
print("프로그램을 종료합니다.")
break
count = count_e_in_sentence(user_input)
print(f"입력하신 문장에 'e' 또는 'E'는 총 {count}개 있습니다.")
print("-" * 30) # 구분선
심지어 코드 설명도 라인마다 상세히 설명해 준다.
이런 방식으로 프로젝트 개발 시 필요한 파트 코드를 생성해 달라고 해서 사용하면 바이브 코딩이 된다.
오류가 나면 코드를 넣고 수정해 달라고 하면 해주는 수준이다.
정말 편한데 뭐가 문제지?
AI(인공지능)때문에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져 간다는 뉴스가 요즘 종종 보인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말이 여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로 온 국민이 열광할 때였다.
지방 자동화 프로젝트에 투입, 크레인과 컨베이어로 재고 입출을 자동화하는 프로젝트였다.
사람의 손을 최소화하는 작업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많이 줄었다.
다른 말로 하면 일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한참 코딩에 열중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컴퓨터에 그날 입출 정보를 확인해서 처리하는 정직원이 있었다.
하루에 2-3시간만 와서 처리하는데 정직원이라 연봉이 높았다.
"여기 와서 처리하는 것도 귀찮은데 이것도 자동화로 해주면 안 될까요?"라고 내게 요청했다.
음... 바로 답변해 주니 하지 말자고 하고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자동화는 가능한데 처리자가 필요 없어지니 그럼 회사 잘리실 텐데요?"
넓고 깊게 우물을 파자.
AI를 활용해서 코딩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완성도 높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AI를 사용하는 개발자도 말 그대로 개발자여야 한다.
AI를 활용해야지 AI에 의존해서 개발을 하면 안 된다.
뭘 알아야 물어보고,
뭘 알아야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도 하고,
뭘 알아야 책임도 지는 것이다.
자기 능력을 키우지 않고 AI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자기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개발자라면 당연히 기초부터 스터디를 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도 쌓아야 한다.
공부할 양이 엄청 많다.
직접 공부해 본 개발자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다.
AI는 개발자의 일자리를 뺏을 수 없다?
자리를 뺏기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지 않고 AI로 편하게 처리하려는 자다.
다시 사무실 사원 개발자를 보자.
그 개발자의 실력은 내가 같이 해봐서 안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할 정도로 많이 부족했다. 물론 사원이니 당연한 거다.
하지만 자신의 개발과 경험 능력치를 올리는 노력은 안 한다.
코딩 공부랍시고 AI로 코드 뽑아서 붙여 넣기 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저런 신입을 뽑고 싶겠는가?
제대로 실력을 만들어 가는 개발자의 자리는 AI가 뺏을 수 없다.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챗봇으로 상담을 받아본 사람들은 결국 상담사를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AI 응대에 피로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다.
기업은 인력을 줄여서 좋겠지만 고객은 불편하고 짜증 난다.
만약 프로젝트에 AI로 대체해서 고객의 요건 정의를 받는다면,
고객은 챗봇 응대가 떠오를 것이다.
결국 AI로 대체되는 개발자도 있을 수 있지만,
능력있는 개발자도 반드시 필요하다.
취업과 AI?
신입 개발자를 뽑지 않고 AI로 대체한다고 한다.
바이브 코딩을 하는 고급 개발자들은 몸값이 올라갈 것이다.
AI를 활용하게 되면 초급 개발자의 일까지 추가되므로 당연히 돈을 더 달라고 하겠지.
또한 그들이 은퇴하거나 이직을 하는 경우
대체할 개발자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갑자기 필요하다고 경력직 개발자가 뿅~하고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AI가 해결해 줄까?
바이브 코딩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단순하게 코딩을 만들어 준다고 프로젝트를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결국 AI도 사람이 만든다.
AI도 사람이 만든다.
AI 활용도 사람이 한다.
프로그래밍에 1도 모르는 사람과
경력 많은 개발자 둘 중
AI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누가 유리할까?
AI에 의존한다면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
AI를 활용한다면 자신의 능력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취업을 위해 학원도 다니고 코딩도 열심히 한다.
나름 포트폴리오도 멋지고 만들고 이력서로 여러 회사에 지원한다.
나만 특별한 스펙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문제다.
내가 보기엔 개발자는 개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생각에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인사담당자에겐 모두 비슷한 스펙이라는 의미다.
프로젝트에 투입해서 일을 잘하는 개발자를 뽑는데 여러분이 PM이라면?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 스피노자 -
프로그래머 세상을 살아오면서 깊이 공감되는 말이다.
코딩 스펙도 중요하지만 개발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다.
모든 일은 감정에 의해 처리된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해 온 많은 프로젝트. 감정에 의해 처리된 경우가 많았다.
코딩 하나만 잘한다고 100점이 아니라는 의미다.
AI가 넘보지 못할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면 넓고 깊게 파야 한다.
개발자 취업 시장도 어려운 시기에 AI까지 더해 힘든 세상,
좌절은 이제 그만! 변하는 시대에 잘 적응하는 개발자가 되었으면 한다.
깊고 넓게.
참고로, 25년 넘게 개발자를 업으로 삼고 있지만 AI로 코드 만드는 재미가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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