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자유로운 영혼으로 프로젝트를 활보하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팀원으로 개발을 했지만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초면인 분들이 대부분이었지요.

팀을 구성해서 움직이는 프리랜서 팀도 본 적이 있지만 보통 혼자서 움직인답니다. 가끔 마음 맞은 개발자를 만나는 경우가 있고 시간이 맞으면 같이 프로젝트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팀이라고 부르기엔 연결 고리가 약하다고 할 수 있답니다. 입사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이번주에 갑자기 "나는 외 팀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입사 초기에 프로젝트에 직원과 함께 투입되었고 이제는 팀이구나 생각했답니다. 같이 코딩도 하고 선배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고 개발하면서 필요한 기법도 열정을 가지고 알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끝나고 남남처럼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그 뒤로도 여러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지만 혼자였습니다. 나 직원 맞아?

가면 낯설고 조금 친해지면 헤어지고 소속감도 없고 후배 양성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냥 혼자 앉아서 코딩하고 공부하고 코딩하고 일정 잘 맞춰서 끝내면 직원들이 못한 부분 더 도와주고 철수하고 했답니다.

최근에 작은 프로젝트 PM을 맡게 되었답니다. 역시 팀은 없었습니다. 여기 저기 잉여 인력을 데려와 프로젝트와 맞지 않는 개발자도 포함되었습니다. 등급도 초급, 사원급에 해당 기술을 사용한 경력도 없는 팀원들이었습니다. 과연 이 팀원들과 짧은 시간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기획부터 디자이너, 퍼블리셔 그리고 개발자 모두가 단 한번도 같이 프로젝트를 해 본 적이 없는데 기간은 짧고 해당 부분에 대한 경력도 없는 팀원들입니다. 더 당황스러운 건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뿔뿔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되기에 팀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엉성한 구성으로 팀이 만들어지니 팀원들도 의욕이 없고 팀장의 지시도 잘 따르지 않게 됩니다. 직장은 평가에 의해 진급과 연봉이 결정되는데 이렇게 오합지졸 임시 팀의 팀장은 그런 권한이 없거든요.

그냥 프리랜서 하는 것이 더 속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우선 맡은 프로젝트이니 어쩔 수 없이 진행은 하지만 과연 팀워크가 있을지... 프로젝트는 제대로 끝낼 수 있을지 살짝 염려가 되긴 하지만 어차피 짧은 기간에 팀도 엉터리로 구성해 줬기에 큰 부담은 없답니다. 팀장이기에 맡은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 하긴 하겠지만 어려움이 없진 않답니다. 결국 팀장이 팀원의 역할 일부를 맡아 개발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목에서 이야기 하듯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팀과 팀장의 팀워크가 정말 중요합니다. 부족한 인력은 외부에서 충원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 백본 역할은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 넘게 정규직으로 회사를 다니는데 팀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왜 직원들이 자주 나가고 일 잘하는 개발자들이 떠나는지 알겠더군요.

프로그래머(개발자)로 계속 공부하면서 기술력도 향상하고 후배도 양성하면서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최적의 코딩을 하는 것이 내 직업이라 믿고 있습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공부하지 않는 개발자는 그저 엉성한 코드만 만들고 오류만 만들어 프로젝트 진행에 방해가 되기 일쑤거든요.

언젠가 임원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진급도 잘 되고 연봉도 보너스도 더 받고 싶다면 정치를 하라고...

직장인과 직업인이 있습니다. 직장인은 조직에 소속되고 나이가 들어 그 직장을 떠나면 더 이상 일을 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직장에서 살아남고 승진과 연봉 인상을 기대하게 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정치를 해야겠지요.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요. 직장인이 나이가 들고 연봉이 오르지만 과연 그 직장인이 직장을 떠나도 그 연봉만큼의 몸값을 받을 수 있을까요? 결국 직장이 있는 동안은 연차에 의해 진급과 연봉이 인상된 거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직업인은 다릅니다. 여러분의 직업은 무엇인가요?

저는 프로그래머이며 블로거이며 작가 지망생이며 투자자입니다. 지금 회사를 떠나도 프로그래머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활동 무대만 바뀌는거지요. 가수도 직업이고 의사도 직업입니다. 여기서 깊이 생각할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개발자라 자칭하는 분들이 과연 회사를 나와서, 독립해서, 직업인 개발자로 돈을 벌 수 있냐는 겁니다.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키우고 유지하는 프로그래머는 직업인입니다. 

팀도 없고 항상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 매번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하고 개발 성향이 맞지도 않아 불편하고 끝나면 뿔뿔이 흩어지는 회사 구조에서 과연 성장하는 길이 있을까요?

오늘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자 열심히 공부하다 문득 팀에 관한 생각이 들어 포스팅 해봤습니다. 정말 한 번은 팀을 구성해서 즐겁게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직업인이었습니다.

다들 행복한 인생을 위해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