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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연구소'에 해당되는 글 287건

  1. 2020.11.13 [서평]잘 파는 방법, 팔지 마라 팔리게 하라, 가와카미 데츠야, 매일경제신문사
  2. 2020.11.11 [HOW]추가 개발 또는 대량의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 대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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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기한 연구소입니다.

마케팅 관련 책을 읽던 중 권장 도서로 나온 책을 도서관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판한

가와카미 데츠야의 "팔지 마라 팔리게 하라!"입니다.

 

스토리 세일즈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제 성공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는 책입니다.

세일즈맨의 필독서라고 하는데 자영업 하시는 분들 또한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 생각됩니다.

원제가 "물건을 파는 바보"라고 합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아닌 어떻게 하면 물건을 사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몇 년 전 일이 생각났습니다.

서울에 와서 처음 취업한 회사에 같이 일하던 동료가 있었습니다.

나이도 나보다 많고 경력도 많았으니 선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웃으며 잘 지내면서 나와는 약간 쌩~한 분위기가 있었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사무적으로 지내는 그런 사이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끔 출장도 같이 가고 친해지려고 노력도 했지만 뭔가 벽이 하나 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직원분의 애사가 있었을 때 늦은 밤에 직원들과 같이 차를 타고 갔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회사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도 하고 다른 회사에 취직도 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답니다.

 

물론 그 분과 연락은 당연히 끊겼지요. 할 이유도 없었거든요. 

5-6년 정도 지났고 어느 통신사 프로젝트에 투입돼서 열심히 코딩을 하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스팸일까 했지만 혹시나 해서 받았는데..

 

정~~ 말 어색하게도 그 직원분의 전화였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했고 뭔가 이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화를 줬으니 반갑게 받았습니다.

잘 지내는지 요즘 뭐하는지 등등 (사실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 친하지 않았거든요)

 

최근까지 그 회사에 다녔다고 하더군요.

그럼 요즘은 어디서 일하냐고 물었습니다. 

한참 빙빙 돌려서 말하더니 결국!

**** 보험사에 취업을 했다고 합니다.

 

순간 띠~용~!!

프로그래머가 뜬금없이 보험설계사???

헐~헐~

그래서 전화를 했구먼~

 

역시 보험을 팔려고 전화를 했던 겁니다.

정말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잘 되시길 바란다고 끊으려고 했지만 만나고 싶다더군요.

 

역시 올 것이 온 겁니다.

만나기 싫었지만 그냥 내가 밥 사줘야겠다 하고 만났습니다.

 

밥 먹고 차 마시면서 어색한 서로의 지난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보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서평인데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직원분이 생각났답니다.

 

그저 팔려고만 해서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상황이었거든요.

너무 집요하게 연락을 했지만 사실 보험은 더 들 생각이 없었고

왜 그 보험사의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더 들면 좋다고만 하는 이야기만 계속하니 답답하고 불편했답니다.

 

더 안 만나고 싶었는데 계속 만나러 오겠다고 하니..

그럼 연금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얼굴색이 변하더군요.

이유는...

연금은 수당이 별로라고 하더군요. 헐~헐~

찬밥이라는 건가???

 

확인해 보고 나중에 연락 준다고 하고 다시 연락을 안 받았습니다.

그렇게 쌩~하던 분이 보험 설계사로 갑자기 나타나서 엄청 친한 척하고

그저 보험 팔려고 하는 모습이 상당히 불편했답니다.

친한척 막 웃으면서 이야기 하던 중

보험은 그렇고 연금을 얘기하니 바로 표정 돌변하고..

 

이 불편한 상황은 정말 뭘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분이 왜 나한테 보험을 못 팔았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길 가는 나그네의 코트를 벗기는 내기를 했던 해님과 바람의 이야기는 다들 아실 겁니다.

그분은 바람 같은 분이었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접근했다면 

그리고 내가 연금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연금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해주고 계약을 했다면

아마 내가 더 못해줬더라도 소개를 더 해주지 않았을까요?

 

사실 저 또한 책 속의 소비자 중 한 명일 뿐입니다.

2001년부터 자동차 보험을 담당하는 팀장님이 있는데

20여 년이 돼가는 지금도 그분과 연락하고 보험을 가입합니다.

물론 더 저렴한 다이렉트나 다른 업체가 있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정말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고

내부 손해사정인께 문의해서 좋은 정보도 주시고

많이 챙겨 주시기에..

굳에 돈 몇 푼에 다른 곳으로 갈 이유가 없거든요.

 

고객을 돈으로 보는 것보다 내가 도움을 주고 그래서 만족과 기쁨을 느낀다면

고객은 알아서 찾아올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릅니다.

왜 손님이 오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장사가 잘 될까?

이런 고민이 있는 사장님들은 이 책을 한 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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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기한 연구소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합니다.

프로그래머(개발자)인 우리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변수는

아마도 추가 개발이나 이미 개발이 완료된 부분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시 개발할 정도의 변경 요청을 고객사로 받은 경우일 것이다.

짜증 나는 일이지만 사실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PM과 영업대표가 유연하게 잘 대응해야 합니다.

 

 

간혹 일만 더 키우고 쏙 빠지는 영업맨들이 있는데

그건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는 PM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프리랜서로 근무했던 게 을지로 모 금융사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고 기존 개발팀이 투입되어 진행되다가

일정을 맞추기 위해 프리랜서 프로그래머(개발자) 3명을 추가로 투입하게 된 사이트였습니다.

 

미 개발된 프로그램들을 기 투입된 개발자와 추가 3명의 프리 개발자에게

다시 균등하게 배분해서 주더군요.

나를 포함한 2명의 프리 개발자는 맘이 척척 잘 맞아서인지

일도 깔끔하게 잘 처리해갔습니다. (자랑 죄송~ ㅜㅜ)

 

9시 출근이지만 8시 30분쯤 나와서 맑은 정신으로

퇴근시간인 18시까지 엉덩이가 무겁게 앉아서

집중 개발을 했고 총 3개월의 기간 중 2달여만에 요청한 개발 분량을

전부 다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퇴근시간 18시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PM은 가끔 와서 너무 빨리 퇴근하는거 아니냐면서 싫은 내색을 하더군요. (왜???)

기존 개발팀은 야근이나 철야를 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는데

프리 3인방은 칼퇴근 한다면서 보기 안 좋다고 따로 불러서 이야기하더군요. (우린 프린데??)

 

우리 3명은 이렇게 응대했습니다.

"우리는 요청하신 분량을 3개월동안 개발하기로 하고 계약하고 들어온 프리랜서입니다.

혹시 3개월 내로 안될 거 같으면 그때 야근 및 주말근무를 해서라도 책임지고~~

일정을 맞추겠습니다"

 

PM은 더 이상 야근을 요청할 명분이 없기에 인상만 쓰고 가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2개월여만에 약속을 지켰고 계약 기간이 남아서 

각자 시간 보내기(?)를 하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개발팀은 일정을 못맞추고 계속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하더군요.

결국 PM이 우리를 다시 불렀습니다.

 

그리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더군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여러분을 추가 투입했는데 지금 개발팀 일정이 지연되고 있고

여러분은 개발이 완료되었음을 확인했기에 남은 기간 동안

우리 개발팀의 업무를 추가로 개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 3명은 좀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프로그래머로 일을 해야 하고 또 만날지도 모르기에

남는 시간에 도와주기로 협의를 했습니다.

단, PM께 도와주는 대신 조건을 말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추가로 요청을 주시면 개발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야근이나 주말근무를 해야 할 만큼의 추가분은 안되고

정시퇴근까지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도와드린 개발분에 대한 테스트와 오류 수정은 

원래 담당했던 개발자가 했으면 합니다.

즉 도와줄 수는 있지만 추가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면 3개월이 되는 시점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렇다고 대충 만들지는 않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 만들어드릴게요"

 

PM은 흔쾌히 수락했고 우리 셋은 18시까지 열심히 추가분을 개발했습니다.

3개월이 다 되었을 즈음 추가 개발 분량도 잘 처리되었고 PM도 맘에 들어했습니다.

 

하지만 개발팀은 여전히 일을 마무리 못하고 야근에 철야까지 하고 있더군요.

왜 그런지는 뒤에서 이야기할게요.

 

PM은 우리 3명이 맘에 들었는지 다음 프로젝트를 이어서 계약하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나자고 했습니다.

 

물론 계약에 의해 추가 개발분을 안 해도 되었지만

우리가 언제 어려움을 겪을지 모릅니다.

내가 여유가 있다면 도와주는 게 마음도 편하고 

혹시 다음에 다시 만날 수도 있기에 (정말 다시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잘 정리하고 헤어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코가 석자인 경우엔 다릅니다.

지금 계약해서 일하는 분량도 겨우 진행하는데

일정 조율 없이 추가분을 요청하는 경우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불가능하다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다고 하고선 나중에 못하겠다고 하면 분쟁이 발생하고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특히 애매한 것은 야근을 하지 않고 퇴근하는데

추가분을 거절하는 경우 PM이 상당히 불쾌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개발자는 계약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계약할 당시 맡은 분량을 

최고의 품질로 기간 내 완수하는 게 1번이기에

불가능하거나 혹은 엄청난 무리수가 있음에도

눈치가 보인다고 수락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눈치 야근도 수도 없이 해봤고

난처한 상황에 짜증 나는 요구를 받아본 적 있습니다.

싸우기도 했었고요.

그렇지만 결국 서로 불편해지는 상황이 발생했었고요.

그래서 할 거면 기분 좋게 해 주고

아니다 싶으면 확실히 거절 의사를 이야기하는 것도

당시는 그렇게 말하는 게 힘들겠지만 중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오히려 도와주려다 욕만 먹거나 불편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원래 계약할 때 목표했던 분량을 기간 내 잘 처리해 주면

중간에 잠깐 불편했더라도 일을 잘 처리해줬기 때문에

나중에 또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답니다.

 

그래도 도와주는 것은 도와주는 것인 뿐

추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확실히 정리하고 도와주는 게

좋답니다.

 

그 회사와 개발팀은 지금까지 다시 만난 적은 없지만

해당 고객사는 다시 투입된 적이 있었답니다. ㅎㅎ

 

정말 IT업계는 좁더군요. 

 

궁금했던 개발팀의 야근과 철야근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실 우리 셋은 개발팀의 근무태도에 깜짝 놀랐었답니다.

 

아침에 8시 30분에 출근을 하면 사무실에서 침낭 깔고 자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일이 정말 빡세나 보다.

우리도 살짝 걱정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일정에 맞게 개발을 하다 보니

사실 그리 큰 난이도가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근무시간만 열심히 해도 여유롭게 아니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분량이었거든요.

하지만 개발팀은 근무태도가 정말 이상했습니다.

우리가 와도 자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시쯤 일어납니다.

이후로 밥 먹고 담배 피우고..

점심때는 게임하고

오후에도 일 조금 하고 담배 피우러 가는데

보통 1시간 정도 나갔다 옵니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면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차피 야근할거니깐 저녁 먹고 게임이나 좀 하다가 날 새자~~

 

매일 야근하고 종종 철야에 주말까지 근무해도

왜 일정을 못 맞추는지 이유를 알겠더군요.

 

어짜피 야근할 거니깐 낮에는 대충 하자?

정말 어리석은 발상이 아닌가 싶었답니다.

 

서울에서 처음 직장 다닐 때 친했던 부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니들 하루 종일 일한다고 하는데 실제 몇 시간 일하는지 알아?

아마 3시간도 안될걸?

차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인터넷 검색하고 전화하고 등등"

 

근무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개발하면

일정 맞추는데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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