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연구소

2007년인가? 사무실 직원이 필코 기계식 키보드를 샀다. 구경하는데 한글 각인이 없다. 영문판으로 주문했다고 하는데 가격이 10만원이 넘는단다. 무슨 키보드가 그렇게 비싸냐고 하니 기계식 키보드라고 했다. 기계식 키보드를 몰랐던 나는 가격만 보고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키를 두둘겨 보니 정말 부드럽고 착착 감기는 듯한 키감에 매료되고 말았다. 가격이 부담돼서 고민하다 몇 년이 흘러버렸다. 최근에 배틀그라운드도 할 겸 해서 엘지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했는데 연결 키보드를 블루투스 키보드로 했더니 영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기계식 키보드를 알아보는데  PC방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제품을 유심히 봤지만 호불호가 갈려서 기계식 명품 키보드인 체리 키보드를 검색해 봤다. 그런데 때마침 대박 할인을 해서 10만 원대인 제품을 6만 원대로 구매하게 되었다. 소음이 심하지 않은 갈축으로 선택했다.

기계식 키보드는 적축, 청축, 흑축, 갈축으로 구성되는데 모두 5천만회 클릭의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적축과 흑축은 리니어 키 방식이고 청축은 클릭, 갈축은 넌클릭이다. 청축만 인식 깊이가 2.2mm이고 나머지 3종은 2mm이다. 키압은 적축(45cN), 청축(50cN), 흑축(60cN) 그리고 갈축(45cN)이다.

바로 CHERRY MX BOARD 1.0 TKL (기계식 체리 키보드, keyboard 갈축, G80-3811) 이다.

우선  USB 타입으로 Windows 10/8/7/Vista/XP에서 사용 가능하다. 기계식 유선 키보드로 CHERRY MX 기술은 모든 키에 채용한 Gold Crosspoint 정밀 스위치로 Made in Germany 독일에서 만들었다. 또한 요즘 트렌드인 키에 조명이 켜진다. 레이저 가공된 내마모성 키 캡 또한 특징이다.

제품 뒷면에 간단한 정보와 일련번호도 있다. 위쪽 좌우측의 검은 고무판은 미끄럼 방지용이고 빼면 3단 조절이 가능한 발이 나온다. 독일에서 디자인되고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다. 

USB를 꼽으면 저렇게 불이 켜진다. 체리 모양의 조명으로 이쁘다.

나의 엘지 게이밍 노트북에 연결한 상태이다. 키보드에 조명이 들어와서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기계식 체리 키보드 CHERRY MX BOARD 1.0 TKL , G80-3811 갈축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보니 키감도 좋고 부드럽다. 전체적으로 통울림도 없지만 스페이스는 길어서인지 약간 팅팅 소리가 난다. 듣기 거북하지는 않다. FN(기능) 키가 있어서 볼륨이나 화면 조명을 조절할 수 있고 키보드 조명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게임 모드도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손의 기름기가 키보드에 묻어난다.

백라이트 모드는 Standard/Breath/Reactive/Drop/WASD/Wave 가 있다. 이쁘기도 하고 유용하기도 하다.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구매했고 사용할수록 매력적이다. 지금도 이 키보드로 글을 쓰는데 계속 뭔가를 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 프로그래머에게 필수 장비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고장 없이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음에 청축(클릭) 제품도 구매해 보고 싶다. 너무 시끄러울려나?

찰칵거리는 키보드 소리에 기분도 좋아지고 코딩 일도 즐겁다.~